이순자 자서전 영상 오디오북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저녁에 퇴근한 그분은 당시 홍익대학 부속국민학교에 다니던 위의 두 아이와 아직 학교 갈 나이가 되지 않았던 막내 재용을 불러 앞에 앉혔다. 밥상에서 즐겁게 대화하면 옛날식으로 “이박하지 말라.”는 꾸중을 하시고 숙제가 많아 밤에 책상에서 공부를 하면 “밤에 안 자고 뭐하느냐.“고 야단치시는 할머님의 구식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은근히 불만스러워하던 아이들이었다. 심한 해소천식에 늘 가래통을 곁에 두고 사시던 할머님의 모습에 간혹 불편한 기색을 보이곤 하던 아이들에게 그분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순자 자서전 144 페이지에서)
그동안 한다고 했는데도 그분 보기에는 나나 아이들 모습에 당부가 필 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아빠의 진지한 어투에 한껏 숙연한 분위기로 그분 말을 경청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분 말의 상당부분은 아이들 만이 아닌 나를 향한 조언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다.
“시어머님이 오시는 날이 집안의 가장 큰 잔칫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머님을 좋아하고 정이 많이 들었는데도 솔직히 나는 그런 극진함이 모자랐던 모양이다.
(이순자 자서전 146 페이지 중에서)할머니를 맞이하기 위해 아이들에게는 각자 할머니 환영을 위한 일이 주어졌다. 예전 그분의 형제분들이 하셨다는 것처럼 세 아이들은 할머니가 도착하시기 전에 모실 준비를 끝마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우선 할머니 거처로 항상 비워 두는 안방을 다시 깨끗이 치우고 새로 빤 이불을 내어 펴 놓고, 천식이신 할머님의 타구를 깨끗한 종이를 안에 둘러 깔끔히 마련했다. 몸이 불편하시던 어머님은 화장실 가시기도 힘드셔서 옛날식 요강도 필요했다. 어머님 좋아하시는 팥밥을 해드릴 팥울 담그고 홍시 철이면 홍시를 준비했다. (이순자 자서전 148 페이지 중에서)
그 즈음 친정에 좋은 일이 생겨 우리에게도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친정아버님의 이태원 땅이 팔린 것이다. 민의원 낙선 때 빚을 갚으려고 갖은 애를 써도 팔리지 않던 땅이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아주 좋은 값에 팔려 큰돈을 만지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이 된 셈이었다. 그런데 땅이 팔렸다는 친정어머님의 말씀에 축하인사를 드리고 난 며칠 후 친정아버님이 우리 내외를 부르셨다. 그리고는 뜻밖의 선물을 안겨주셨다. (이순자 자서전 150 페이지 중에서)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순전한 맘으로 열정을 가지고 살던 분들이세요!! 자서전, 회고록이 아니라 전기를 읽는 둣 마음에 깨달음이 있습니다. 아마 너무 편한 일상에 익숙해진 탓이겠지요. 이 깨달음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길 고대해 봅니다. 한명희간호사님의 건강한 모습의 인터뷰도 감사합니다!! (JYP)
전두환내외분과 자녀들의 어머니(할머니)에 대한 극진한 사랑.
이순자여사의 친정부모님의 세심한 배려와 그 사랑을 깊이 간직하는 전두환내외분.
그 어려운 시절에 서독에서 오신 대통령과 인사들에 대한 정성가득한 대접과 환대.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나라를 위해 파독간호사로 헌신하신 한명희님의 대한민국에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귀한 영상이었습니다.
나라가 소용돌이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소망을 품고 노를 저어갈 것입니다. (최소원)